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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맥그리거, 홍보 투어 첫날부터 으르렁

 


예상대로였다.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코너 맥그리거는 맞서자마자 으르렁댔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처음 만난 둘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기세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쉴 새 없이 입을 열었다.

무대에서 처음 마주섰을 때는 예상과 달리 설전을 볼 수 없었다. 말과 행동으로 도발하는 맥그리거와 달리 메이웨더는 아무 말 없이 무표정하게 상대인 맥그리거만 바라볼 뿐이었다.

분위기는 두 선수가 본격적으로 입을 열면서 달아올랐다. 맥그리거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온 거냐"라며 "생각한 대로다. 다리는 가늘고 손도 작다. 4라운드 안에 끝장내겠다. 내 말을 잘 기억해라"고 큰소리쳤다.

또 "메이웨더는 나의 움직임과 파워, 맹렬한 공격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그는 내 펀치를 글러브로 막을 수 없다. 충격이 머릿속까지 전달될 것이다. 그거면 끝이다"고 승리를 장담했다.

가만히 있을 메이웨더가 아니었다. 경량급 역사상 최고의 복서로 평가받는 메이웨더는 "신은 실수하는 법이 없다. 완벽한 한 가지를 창조했는데, 그게 바로 내 전적이다"며 "난 예전 같지 않지만 맥그리거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마지막 페이스오프가 하이라이트였다. 메이웨더가 맥그리거를 불러내면서 둘은 코앞에서 배틀을 벌였다. 이번에는 메이웨더도 적극적이었다. 웃음 띤 표정을 지으면서 수위 높은 말로 맥그리거를 쏘아댔다.

맥그리거는 기다렸다는 듯 정면에서 말싸움에 임했다. 메이웨더의 말은 듣지 않은 채 자신이 할 말만 내뱉었다. 그렇게 펼쳐진 둘의 신경전은 1분 40초간이나 이어졌다.

두 선수는 8일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복싱 경기로 맞붙는다. 12라운드 룰로 치러지는 경기의 체급은 154파운드(69.85kg), 글러브는 10온스로 확정됐다. 국내 중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기자회견은 앞으로 사흘 동안 계속 더 진행된다. 오늘이 첫날이었으며 13일엔 캐나다 토론토, 14일 미국 뉴욕, 15일 영국 런던에서 예정돼있다. 기자회견은 주관 방송사인 쇼타임(Showtime)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